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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42] "명상, 이렇게 하는 거였나"…AI·XR 결합 1인 명상부스 '무아홈' 체험기

2026.05.20

[테크42 정재엽 기자] 

포드(POD) 안에 들어서는 순간, 바깥세상이 차단됐다.

지난 5월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JTBC 스튜디오 5층.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기업 엔피(NP)가 공간형 AI 마인드케어 솔루션 '무아홈(MUAH)'의 국내 첫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평소 명상에 관심이 있던 터라 AI와 XR 기술이 명상과 어떻게 결합됐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성인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독립형 캡슐 구조의 이 부스 안으로, 기꺼이 들어가 봤다.

 

무아홈 부스 (엔피 제공)
 

무아홈은 엔피가 개인용 XR 명상 플랫폼 '무아(MUA)'를 기업·공공기관용으로 확장한 B2B 솔루션이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체험 전 태블릿 카메라를 30초가량 응시하는 것만으로 생체 데이터를 측정한다. 별도 웨어러블 없이 피부 반사광을 카메라로 포착하는 비접촉 rPPG(원격 광혈류 측정) 방식으로, 심박수·심박변이도 등을 읽어낸다.

이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것이 감정추론 AI 'MIND C-AI'다.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와 약 1년 반의 공동 연구로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감정의 긍정·부정 정도를 나타내는 '정서가'와 에너지 레벨을 뜻하는 '각성도' 두 축으로 현재 감정 상태를 2차원 좌표로 매핑한다. 혈압을 재듯 감정을 수치로 확인하고, 그 상태에 맞는 XR 명상 콘텐츠를 자동 추천한다는 게 개발팀의 설명이다.

포드 안으로 들어서자 외부 소음이 한 겹 걷혔다. 좁지만 아늑했다. 부드러운 조명 아래 자리를 잡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태블릿 카메라를 30초가량 바라보자 생체신호 측정이 시작됐다. 스마트워치가 손목의 혈류를 측정하듯, 카메라가 얼굴의 혈류 신호 변화를 읽어내는 방식이다. 잠시 후 결과가 화면에 떴다. 대부분의 수치는 괜찮았다. 문제는 스트레스 지수였다. 아무래도 취재 현장이다 보니, 완전히 긴장을 풀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이후 관계자 안내에 따라 메타 퀘스트3 헤드셋을 착용하자 콘텐츠가 시작됐다. 기자에게 추천된 콘텐츠는 '우주명상 — 참나의 목소리'였다.

헤드셋을 쓰는 순간, 눈앞에 태양계가 펼쳐졌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행성들이 각자의 궤도를 돌았다. 나레이션이 호흡을 안내하는 사이, 몸은 여전히 포드 안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시선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짧지도 길지도 않게 흘렀다. 헤드셋을 벗고 나서야 다시 쇼케이스장 안이라는 게 실감났다. 체험이 끝나면 카메라 앞에 다시 서서 전후 생체 데이터를 비교한다. 수치로 감정 변화를 확인하는 구조다.

체험 후 측정 결과, 스트레스 수치는 오히려 올라가 있었다. 엔피 측은 "처음 착용하는 분들, 특히 업무 목적으로 오신 분들은 기기와 상황 자체에 신경이 쓰여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찍고, 다음 장면을 확인하고, 콘텐츠를 분석하려 했던 기자의 태도가 그대로 수치에 반영된 셈이다. 명상을 하러 간 게 아니라 취재를 하러 갔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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