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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하루가 일상이 되기까지

2026.01.28

새로운 조직에서 보내는 첫 1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달력을 열두 번 넘기는 과정이 아닙니다. 

막연했던 업무를 자신만의 전문성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는 관점의 전환기이죠.

 

새해를 맞이하여, 엔피에서 첫 사계절을 지난 세 분을 만나, 그들이 발견한 일과 삶의 새로운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낯선 공기가 일상의 리듬이 되기까지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익숙해지느라 애쓰면서도, '내가 정말 잘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불쑥 찾아오곤 하죠. 

 

2025년 초, 엔피의 일원이 된 현모, 서영, 선웅님도 이 파도를 함께 넘었습니다.

NC사업부에서 오프라인 BTL 기획을 맡고 있는 현모님,

VUE사업부에서 XR 명상 앱 ‘무아’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서영님, 

그리고 XR STAGE에서 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는 선웅님까지. 

 

막막함과 설렘이 뒤섞인 1년을 지나온 지금, 세 사람이 일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Perspective 1. 개인보다 단단한 ‘우리’라는 안정감

남현모 대리 | NC사업부 BTL 기획자

 

 

  

현모님은 NC사업부에서 브랜드의 오프라인 경험을 만듭니다. 

런칭쇼, 기념식, 전시처럼 화려한 프로젝트 뒤에는 늘 촉박한 일정과 예기치 못한 변수, 그리고 수많은 사람과 호흡을 맞춰가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입사 초, ‘잘 보이고 싶다’는 압박 속에서 일을 시작했던 그는 지난 1년 동안 실수를 대하는 태도나 함께 일하는 사람을 대하는 기준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일과 가정이라는 두 세계를 동시에 책임지게 된 지금, 현모님은 주어진 시간 안에서 밀도 있게 일하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Q1. 입사 초, 회사에서 적응하던 시간은 어땠나요?

 

입사하자마자 제안서 작업에 참여하게 되어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낯선 동료들과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야 했을 때, 솔직히 일을 잘 해내는 것보다 '첫인상을 잘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쏠려 있었던 것 같아요. 

업무 실수는 곧 실패처럼 느껴졌고, 실수를 했을 때는 자책하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까지 긴장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적응의 시작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Q2. 지난 1년 동안,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엔피에서 일하면서 이 일은 혼자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매 순간 실감했습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완성하는 일임을 경험하다 보니, 실수를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실수 앞에서 먼저 저를 탓했다면, 지금은 “이 문제를 함께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실수는 자책할 일이 아니라, 함께 개선해야 할 문제라는 걸 느꼈습니다.

 

 

 

Q3.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현모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변수가 많아지고 일정이 급박해질수록 제 스스로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걸 자주 느꼈습니다. 

예민해질 때도 있었고, 그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 순간들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오히려 선배들은 한 발 물러서서 제 상태를 살펴주고 배려해주셨습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차분하게 판단하시는 곽현우 부장님의 태도를 보며 저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개인의 몫이기도 하지만, 함께 일하는 조직을 위해서 각자가 책임져야 할 태도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Q4. 지난 1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작년 연말에 진행한 365mc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부서원이 함께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어요. 

입사 초기에는 ‘잘 보여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면, 이제는 1년 동안 저를 이끌어주고 함께 버텨준 팀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5. 일을 대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을 더 완벽하게 빨리 끝내고… 집에 간다!”

요즘 제가 일을 대하는 가장 솔직한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에 대해 자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를 바라보는 시간은 10 정도에 끝난다는 말을 들은 후로 퇴근 후의 시간이 점점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작년에는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출산휴가를 사용하며 가족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과 가정,  세계의 균형을 찾다보니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집중하고 책임 있게 마무리하며 업무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Perspective 2. 불확실함 속에서도 나아갈 수 있는 확신
심서영 | VUE사업부 디자이너

 


 

서영님은 VUE사업부에서 XR명상 앱 <무아>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비주얼부터 하드웨어, PR매체까지 세상과 만나는 무아의 ‘첫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죠. 

가상현실이라는 낯선 매체, 그리고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시장. 

서영님의 지난 1년은 익숙했던 디자인 공식을 내려놓고 불확실함 속에서 고민을 이어간 시간이었습니다. 

도전적인 프로젝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이 일이 ‘이 일이 내 일이 되었다’고 느낀 시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설렘과 걱정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서영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1. <무아> 프로젝트를 처음 맡았을 때, 어떤 마음이었나요?

 

<무아> 프로젝트에서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꽤 큰 도전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공간을 기반으로 스토리라인을 기획하고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은 익숙했지만, 

그 매체가 가상현실이고, 나아가 사업화되는 과정은 처음 경험하는 영역이었습니다.

가상현실은 물리적, 시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간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했고, 그 조건들을 이해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막막하다기보다는 설렘이 컸지만, 걱정도 많았어요.

 

 

 

Q2. 그럼에도 이 일을 선택하고, 깨달은 점이 있나요? 

 

1년 동안 일을 하며 알게 된 제 모습은, 생각보다 겁도 많고 걱정도 많지만, 불확실성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예전에는 저를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나 결과가 엎어질 수도 있는 상황 앞에서도 

결국에는 “그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Q3. 지난 1년 동안의 경험 중에서,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꾼 계기가 있다면요?


 

입사한 지 5개월쯤 되었을 때, 부천국제영화제 출품을 준비하며 디자인과 운영을 함께 맡았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그전까지는 주어진 업무를 잘 완수하는 데 집중했다면, 그 시점을 지나면서는 ‘이 프로젝트가 잘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먼저 고민하게 됐어요. 

이때가 이 일이 단순히 ‘맡은 일’이 아니라 ‘내 일’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업무를 해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적응의 시기를 지나고 나니 제게 주어진 기회와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지금은 제 능력 중 어떤 부분이 프로젝트 안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그 강점을 어떻게 전문화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Q4.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XR 어워드 수상 후보로 벨기에에 방문해 AIXR 쇼케이스 현장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교류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 세계 기업들의 기술과 연구를 넘어 실제 사업으로 확장된 사례들을 직접 보면서 시장에서 <무아>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아>만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한국의 XR 산업의 선두에서 여러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Q5. 엔피에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나요?


 

저는 디자인을 할 때 항상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 디자인이 프로젝트의 전체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얼마나 강하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요즘에는 그동안 쌓아온 제 경험을 어떻게 연결하고 녹여낼 수 있을지를 가장 많이 고민합니다. 

VR UX를 조금 더 깊이 공부하거나 새로운 툴을 직접 익혀보며 저만의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런 고민과 경험을 계속 쌓아가며,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Perspective 3. 변수가 일상이 된 현장을 대하는 태도

장선웅 | XR STAGE TD(Technical Director)

 

  

선웅님은 고양의 NP XR STAGE에서 근무하며 미디어 서버와 LED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턴 시절부터 현장을 지켜온 그는 지난 1년 동안 '기술을 더 잘 다루는 것' 보다 ‘상황을 읽고 구조를 생각하는 시선'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합니다. 

직접 부딪히며 일하는 방식을 고민해 온 선웅님에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Q1. 인턴부터 시작한 첫 회사의 첫 현장은 어땠나요?

 

입사 초에는 프로젝트마다 환경과 요구사항이 달라 무엇을 먼저 봐야 하고, 어디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감을 잡는 게 어려웠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현장의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어디까지 준비해야 충분한지에 대해 인턴 기간 3개월을 온전히 그 적응에 쏟았어요.

 

그렇게 정직원이 된 이후 처음 맡았던 RIIZE 앨범 자켓 촬영은 특히 오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현장을 지키며 XR STAGE 팀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을 이어갔죠.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든든한 초석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Q2. XR STAGE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XR STAGE의 현장은 사전에 아무리 준비해도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간 조건이 바뀌거나, 장비 세팅이 달라지거나, 현장의 흐름에 따라 판단을 빠르게 바꿔야 하는 순간이 잦죠.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며 그런 상황 앞에서 제가 생각보다 쉽게 당황하는 편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사전 작업을 더 꼼꼼하게 준비하려 노력했고, 미리 정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제 강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제 시야는 분명히 넓어졌다고 느껴요. 처음에는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집중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왜 이렇게 운영해야 하는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는 없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즉각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원인과 재발 방지, 다음 상황까지 함께 고민하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Q3. 함께 일하는 사람을 통해 배운 점이 있나요?

 

이준호 TD님과 함께 일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그 태도가 현장의 분위기와 결과에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저도 경험을 더 쌓아,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4. 지금 본인의 일을 정의한다면요?

 

요즘은 운영이 단순히 시스템을 다루는 일이 아니라, 팀 전체가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작업을 정리하고, 모두가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졌어요. 

올해는 프로젝트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운영 담당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1년 전,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했습니다.

누군가는 화려한 현장의 긴박함 속에서, 누군가는 낯선 가상 세계라는 막막함 속에서, 또 누군가는 밤을 지새우는 기술의 현장에서 '첫 해'를 보냈죠.

 

인터뷰를 마치며 발견한 세 사람의 공통점은 단순히 업무에 익숙해진 것을 넘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의미를 스스로 되새겨보았다는 것입니다. 

현모님은 협업을 위한 균형을 다스리는 법을, 서영님은 불확실함 속에서 맥락을 찾는 법을, 선웅님은 당황을 확신으로 바꾸는 시스템을 찾아냈죠.

 


엔피에서의 첫해는 완성된 답을 얻는 시간이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일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오늘도 대부분의 시간을 쏟고 있을 '그 일'의 의미를 찾으셨나요? 

엔피의 동료들의 이야기가 오늘의 나의 일에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